4월 수출액 작년비 8.1% ↓
수출이 4개월 연속 줄고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마저 뒷걸음질을 치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462억1,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올해 1월 0.9%, 2월 3.3%, 3월은 4.3% 줄어든 데 이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4개월 연속 수출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 이후 처음이다.
석유제품(43.3%)과, 석유화학(20.1%), 가전(24.3%)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도 올해 1~3월 증가세를 보였던 대미 수출이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 탓에 2.7%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중국 수출액도 5.2%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11.0%), 일본(-12.6%), 아세안(-19.8%), 중남미(-11.4%), 독립국가연합(CIS)(-49.0%) 모두 감소했으며 중동(1.4%)만 소폭 증가했다.
산업부는 수출감소 원인으로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제조업체의 자국 복귀와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전략으로 전세계 교역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이 밖에 엔저에 따른 우리 제품의 경쟁력 약화와 수출품목 단가하락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4월 수입액은 377억3,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7.8% 줄어들어 7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원유 수입액이 42.5% 급감한 것을 비롯해 가스(-38.1%), 철강(-23.2%), 석탄(-10.8%)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수입액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2배 이상 웃돌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또 다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하며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4월 무역수지는 84억8,800만 달러 흑자로 2월과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월간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5월에도 휴일연휴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주요 품목 단가하락, 석유업종의 정기 설비보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겠지만, 6월 이후로는 신차 효과로 자동차 수출이 늘고 석유업종 설비보수가 종료돼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