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Culture and English (문화와 영어)
커피숍에서의 주문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처럼 테이크 아웃(take-out)이나 캐리 아웃(carry-out)이라고 말하는 곳도 있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영국 문화권에서처럼 테이크 어웨이(take-away)라고 말하는 곳도 있다. 변방의 영어권 인도에서는 파슬(parcel)이라고 말하고 필리핀에서는 미국식으로 테이크 아웃을 쓴다. 한국 역시 테이크 아웃이 가장 흔한 듯 하다.
의미 분석을 해 보면 take-away나 carry-away가 논리적 표현처럼 들린다. 가게에서 먹는 게 아니라 계산하고 이동하여 먹는 것은 ‘out’보다는 ‘away’가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더 세밀하게 분석해 보면 가게 안에서 포장을 기다리다가 계산하고 갖고 나가기 때문에 ‘take-out’이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커피처럼 길거리에서 지나다가 멈춰서 주문하고 들고 간다면 ‘carry-away’가 의미상 더 타당한데 영국 문화권에서는 주로 이 말을 쓴다. 미국인들은 ‘take-out’이 압도적이고(70%) ‘carry-out’이 좀 있고(6.5%) 둘 중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는 사람(21%)도 많다. 뉴욕에서처럼 ‘to stay or to go’처럼 말하는 곳도 있고 서부에서는 ‘for here or to go’, 어떤 곳에서는 ‘pick-up’을 쓰기도 한다.
‘carry-out’은 치킨이나 마트의 델리처럼 전화로 주문하지 않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경우에, ‘take-out’은 피자처럼 미리 주문을 한 뒤 계산하고 집에 가서 먹는 때 쓰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피자 주문과 배달이 대중화된 미국에서는 ‘take-out’이 많고 캐나다에서는 ‘carry-out’을 주로 쓰며, ‘take-away’ ‘carry-away’는 영국 쪽에서 사용한다. 가게나 식당에 테이블이 없고 오직 포장 판매만 하는 곳을 ‘take-out restaurant’ ‘take-out joint’ ‘take-away’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take out’이라는 동사구를 응용하여 ‘We took out a pizza’나 ‘We took out a Korean BBQ’처럼 말하지는 않는다. ‘We got a take-away’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영국에서도 이런 식당을 ‘take-aways’ ‘carry-outs’라고 부르는데, 남부에서는 ‘take-away’, 북부에서는 ‘take-out’, 스코틀랜드에서는 ‘carry-out’으로 각각 다르게 쓰인다. 미국에서 전화로 음식을 주문할 때는 배달인지 와서 가져갈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pick up or delivery’라고 묻는다. ‘to go’ 는 현장에서 주문해서 가져 가는 것이고 ‘pick-up’은 전화로 미리 주문한 뒤 찾아가는 것이다. 또 가게 안에서 먹을 거냐 포장해 갈 거냐고 물을 때에는 ‘Is this sit-in or take-away?’보다는 ‘To eat in or to go’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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