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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아태지역 北 위협ㆍ中 군비확장 우려" 가이드라인 개정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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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아태지역 北 위협ㆍ中 군비확장 우려" 가이드라인 개정 정당화

입력
2015.05.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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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反日 거점 캘리포니아 방문

한국ㆍ중국계에 영향받은 의원들

위안부 주장 확산 저지 노린 듯

현직 총리론 실리콘밸리 첫 방문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오른쪽)가 페어몬트 호텔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제리 브라운(왼쪽)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샌프란시스코=EPA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오른쪽)가 페어몬트 호텔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제리 브라운(왼쪽)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샌프란시스코=EPA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0일(현지시간) ‘반일(反日) 거점’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를 방문 중이다. 한국계 및 중국계 주민들의 반일 활동이 두드러지는 이곳을 직접 찾아 위안부 관련주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계산도 담겨 있다고 일본 보수언론은 평가했다.

아베 총리가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것은 현직 총리로선 처음이다. 명문 스탠포드대에서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술(IT) 분야 협력을 강조하고 일본인 연구인력들을 격려했다. 존 헤네시 총장,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과 함께 심포지엄 무대에 등장한 그는 7분간의 연설에서 “일본에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많지만 세계 진출을 못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를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배워야 한다”고 극찬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일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200개를 선정해 실리콘밸리에 진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면담한 데 이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의 세일즈 외교도 펼쳤다.

아베 총리의 ‘캘리포니아 훑기’와 관련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국계 및 중국계 미국인의 표가 당락에 영향을 주는 캘리포니아 출신 의원들은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 부정적이다”며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를 앞두고 캘리포니아 출신 의원들이 연방의회와 여론을 주도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의회 전체로 보면 이들이 소수지만 과거사나 위안부 이슈가 인권문제로 인식되면 미국 내에서 당파를 넘어 지지가 모인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아베 총리의 스탠퍼드대 행사장엔 교수와 학생, 직원들에게 한정된 좌석만 배치되고 일반인의 참석은 허용되지 않았다. 학생이나 교수 등 청중이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없었다. 돌발질문이 원천 봉쇄된 셈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계에 대항하려면 일본단체의 로비활동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전날 방영된 니혼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이 북한과 중국에 대응하려는 성격을 지녔다고 규정했다. 아베 총리는 “아시아·태평양에는 북한의 위협도 있다. 동시에 중국의 남중국해·동중국해 활동과 군비 확장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세는 크게 변했다”며 “안전보장 환경은 엄중함이 매우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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