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를 세운 한국전력(KEPCO)이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이른바 ‘켑코 에너지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달 28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중미-남미-아프리카-아시아(중동) 4개 대륙을 잇는 ‘켑코 에너지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동행했다가 한전이 세운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인 ‘암만아시아 발전소’ 준공식 참석 차 곧바로 요르단으로 이동했다.
조 사장은 “(한국 최초로 북중미 발전사업에 진출한) 멕시코에서는 화력발전소(노르떼Ⅱ)를 이미 운영 중인데다 곧 예정된 2차 입찰 수주 가능성이 높고, 캐나다와는 ‘스마트그리드(전기 생산ㆍ운반ㆍ소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간 효율을 극대화 하는 지능형 전력망시스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중남미 사업이 현실화되면 이미 진행하고 있는 아프리카 발전소 재생사업과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발전사업과 이어져 ‘켑코 벨트’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올 3월 기준으로 16개국에서 29개의 발전 및 송배전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해외사업을 통해 매출 12조원, 순이익 1조7,000원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신흥국가 중심으로 발전시장에 진출해 해외사업 부문 매출액을 2020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20% 가량인 16조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로 경쟁하는 프랑스 일본 러시아 스페인 중국 등의 7~8개 업체가 가장 큰 경쟁자”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스포츠로 따지면 시드를 배정받은 것처럼 한전은 사업을 발주한 곳에서 먼저 찾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기회가 열려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암만=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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