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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방어를 방불케하는 메이웨더의 수비 복싱. 어느 자세 어느 위치에서든 주먹을 뻗으며 특급 연타를 구사하는 파퀴아오의 공격 복싱. 이 둘은 체력과 스피드를 기반으로,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필살기를 연마했다. 이번 승부 역시 자신의 필살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상대의 필살기를 얼마나 무력화시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가릴 전망이다.
프리티보이의 ‘갑옷’ vs 팩맨의 ‘송곳니’
왼쪽 어깨를 왼쪽 턱에 바짝 붙여 상대의 주먹을 막거나 흘려 보내는 숄더롤 기술은 메이웨더의 전매특허 방어기술로 꼽힌다. 숄더롤에 이어 구사하는 전광석화 같은 라이트훅은 상대의 턱을 정확히 가격한다. 자신의 턱은 꽁꽁 숨기고 상대의 턱을 노리는 것이 메이웨더의 승리 공식.
막거나 혹은 피하거나. 메이웨더에게 정타를 날리기란 쉽지 않다. 그 덕에 격렬한 시합 후에도 메이웨더는 매끈한 얼굴을 자랑한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프리티보이’. 메이웨더는 빠른 몸놀림과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상대의 잽을 살짝 피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주먹을 거둬들이기도 전에 뻗어내는 라이트 스트레이트는 상대의 안면에 무혈입성 한다.
파퀴아오 장기는 연타다. 서너번으로 끝나는 연타가 아니라 일고여덟번의 펀치를 퍼붓는다. 상대의 가드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다. 그리고 벌어진 가드 사이로 특유의 버티컬 잽을 날린다. 흔히 손등이 하늘을 향하는 모양의 주먹이 아닌 엄지가 하늘을 향하는 모양, 즉 세로로 세워진 주먹이 가드 틈을 파고든다.
왼손잡이인 파퀴아오의 라이트펀치는 짧은 궤적을 그리면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상대방이 왼손 잽을 던지면 그 주먹 위로 라이트 훅을 얹는다. 막거나 피하면서 때리는 메이웨더와 달리 잽을 맞되 훅으로 되갚아주는 전형적인 인파이터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한규민 디자이너 szeehg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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