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제2국
백 박정환 9단 흑 이태현 5단
장면 8 박상진(14 · 충암중 2)과 김지명(14 · 충암중 2), 두 명의 ‘바둑 영재’가 새로 프로에 입문했다. 둘 다 2001년생으로 신진서, 박종훈에 이어 국내 최연소 프로기사 그룹을 형성하게 됐다. 한국기원 소속기사는 304명(남자 251명, 여자 53명)으로 늘었다.
흑이 정상적으로 둬서는 도저히 바둑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태현이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1부터 9까지 죽죽 밀어 붙인 다음 11로 하변과의 연결을 차단했다.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과연 중앙 백 대마가 무사할 지 은근히 걱정됐는데 정작 박정환은 의외로 무척 담담한 표정이다. 하기야 중앙 대마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9 때 10이 아니라 A로 둬서 알기 쉽게 하변으로 연결했을 텐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을 걸 보면 대마가 절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던 모양이다.
12, 14가 타개의 맥점이다. 이태현이 일단 15로 연결을 방해했지만 16으로 깡충 뛰어나가자 더 이상 봉쇄할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참고도 1로 끊어도 2, 3을 교환한 다음 4, 6으로 빠져 나가면 다음에 A와 B가 맞보기여서 오히려 흑돌이 잡힌다. 이태현이 23, 25로 뭔가 변화를 꾀했지만 24, 26으로 받아서 그만이다. 결국 28까지 백 대마가 확실하게 연결됐다. 흑의 마지막 승부수도 실패로 끝났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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