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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요르단에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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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요르단에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 세웠다

입력
2015.05.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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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MW급 완공 기네스북 등재

현지 발전량의 14% 생산

25년간 32억달러 매출 기대

29일 요르단 알마나카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 '암만아시아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전 제공
29일 요르단 알마나카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 '암만아시아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전 제공

디젤 발전소 가운데 세계 최대 용량을 지닌 발전소가 중동 사막에 우리 손으로 건설됐다. 이 발전소는 세계 최고 기록만 모아 놓은 기네스북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29일(현지시간) 요르단 수도 암만의 알마니카 지역에서 세계 최대 발전용량인 573㎿급 암만아시아 디젤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압둘라 엔수르 요르단 총리, 이브라힘 사이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조환익 한전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엔수르 총리는 인사말에서 “암만아시아 발전소는 저비용으로 점점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에너지 문제의 해결 방향을 제시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1단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 발전소는 요르단 전체 발전량(지난해 기준 3,883㎿) 중 14%의 전기를 생산한다. 요르단 인구 793만명 가운데 약 110만명이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한다.

한전은 이 발전소에 일본 미쯔비시상사, 핀란드 바찔라 등과 공동투자했으며 지분율은 60%다. 한전은 25년간 이 발전소를 운영해 투자 수익을 회수하는 조건으로 참여했으며, 2039년 요르단에 넘겨줄 때까지 약 32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발전소는 중유나 경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디젤발전소 중 세계 최대 규모여서 지난해 10월 브라질 수아페 2호기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380㎿)을 깨고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디젤발전소는 전력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이나 섬나라에 적합하다.

발전소 내부로 들어가보니 ‘심장’인 컨테이너 크기의 디젤 발전기(15㎿) 38기가 귀가 떨어질듯한 굉음을 내며 전력을 만들고 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요르단에서 이 발전소는 ‘오아시스’나 다름 없다. 김준성 한전 차장은 “요르단은 매년 전력 수요가 높은 여름철에 한 두 차례 부분 정전을 겪을 정도로 전력 사정이 빠듯하다”며 “이 발전소 덕분에 전력 예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발전소 준공으로 한전의 위상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이미 요르단에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크와, 오즈를 비롯해 미국 일본의 쟁쟁한 업체들을 물리치고 공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전이 2011년부터 상업운행을 진행한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을 합치면 요르단 국민이 사용하는 전기 중 4분의1을 한전이 만드는 셈이다. 조 사장은 “앞으로 요르단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진출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암만=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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