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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설사 대부분은 법정관리ㆍ파산 절차 밟는데 경남기업 특혜 유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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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설사 대부분은 법정관리ㆍ파산 절차 밟는데 경남기업 특혜 유별나

입력
2015.05.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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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이 워크아웃을 통해 받은 특혜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건설사들과 비교를 해보면 확연히 도드라진다. 경남기업처럼 수 차례 워크아웃에서 금융권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졸업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건설사들의 워크아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됐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은 건설사들이 자생력을 잃고 채권은행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에 들어선 것이다.

2008년 우방을 시작으로 2009년 이수건설 동문건설 월드건설 풍림사업 우림건설 삼호 경남기업 신도종합건설 현진건설 금호산업 등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0년에는 대우자동차판매 성우종합건설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한일건설 중앙건설 제일건설 청구 동일토건이 워크아웃 대열에 합류한다. 2011년에는 고려개발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 중 대부분 회사들은 워크아웃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선택하거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산하는 운명을 맞았다. 2008년과 2009년에 신성건설과 태왕, 2011년 월드건설 LIG건설 범양건영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2년에는 풍림산업 우림건설 벽산건설 삼환기업 남광토건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세 차례나 워크아웃을 받은 기업은 경남기업이 거의 유일하다. 벽산건설(1998년, 2010년) 남광토건(1998년, 2010년), 신일산업(2009년, 2012년) 등이 두 차례를 거친 적은 있다.

벽산건설과 성원건설은 지난해 법정관리 도중 파산 절차를 밟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동부건설은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거절해 법정관리로 들어갔다. 쌍용건설이나 동양건설이 회생에 성공했지만, 이들 기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권이 바뀐 경우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종 부진이 특정 기업 경영실패에 기인한다기보다는 건설업의 전반적 업황 악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남기업의 오뚝이 같은 워크아웃 극복 사례는 의혹을 키울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09년 이후 중소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워크아웃이 실시됐지만 채권 회수율이 떨어지면서 채권은행 사이에선 워크아웃 회의론이 팽배해진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외부자본에 의한 인수합병(M&A)이 유일한 생존 방안”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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