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참 흐뭇하더라고."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첫 3안타를 친 강정호(피츠버그)의 경기를 본 김경문 NC 감독의 소감이다. 김 감독은 30일 인천 NC전에 앞서 "한국에서 홈런을 많이 쳤다 하는데 아직 홈런은 없어도 중요한 장타 2개를 치지 않았나"며 "굉장히 기분 좋게 봤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정호는 이날 시카고 컵스전에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로 펄펄 날았다. 3안타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이다. 강정호는 특히 9회 무사 2루 마지막 타석 때 3볼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 네 번째 투수 필 코크의 시속 150㎞짜리 실투성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 담을 직접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터뜨리며 파워 히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2일 컵스전 3타점 2루타에 이은 시즌 2호 장타다. 강정호의 타율은 1할8푼2리에서 2할6푼9리(26타수 7안타)로 크게 올랐다.
김 감독은 "실투를 치는 것도 실력"이라며 "사실 강정호의 활약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한국에서 A클래스 선수가 보통 선수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 현지에서 '설마 했는데 이것 봐라,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떨어진다고 여길 수 있는데 투수로는 류현진(LA 다저스)이 가서 인식을 바꿨고, 강정호에 대해서도 이날 경기를 보면서 평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강정호가 잘해준다면 우리 유소년 선수들에게 큰 꿈이 될 수 있다"면서 "추신수(텍사스)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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