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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구자욱 "4월 점수? 빵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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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구자욱 "4월 점수? 빵점이요"

입력
2015.04.3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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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빵점입니다."

삼성 구자욱(22)에게 1군 데뷔 첫 한 달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너무 박한 점수가 아니냐'고 되물었지만, 그는 "실책도 많았고, 못한 게 너무 많았다. 점수를 주기 싫다. 다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그는 1년간 퓨처스(2군) 리그에서만 뛴 뒤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퓨처스에서 타율 0.357, 3홈런 48타점 27도루를 기록하며 차세대 스타의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며 기회를 잡았다. 채태인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1루수 자리까지 맡아 활약 중이다.

데뷔 후 첫 1군 무대인 만큼 시행착오도 겪는다. 그는 시범경기까지 타율 0.293, 2홈런 7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정규시즌 들어서는 타격감이 조금 떨어진 모습이다. 그는 "1군이나 2군이나 큰 차이는 없는데, 내가 그냥 못하고 있는 거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 시작일 뿐이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그를 바라보는 선배와 수장도, 그의 기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0일 LG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구자욱을 보며 "경기엔 계속 나가는데 안타가 안 나오니 고민에 빠지지 않았겠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한수 코치에게 자욱이의 연봉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3000만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하더라. 연봉 3000만원도 안 되는 선수가 3억 받는 선수를 흉내 내려고 하면 안 된다. 5억, 6억 받는 타자들이 쳐주면 되니까 자욱이는 편하게 야구를 하라고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인 2700만원을 받는 구자욱은 이제 막 1군에 데뷔한 신인 타자로 자기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으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팀 선배 박석민은 지난 28일 경기 후 구자욱과 박해민을 따로 불러 밥을 샀다. 구자욱은 "선배가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다음 경기 때는 우리가 한 번 해보자고도 하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다음날(29일) 데뷔 후 첫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났고, 30일 LG전에서도 2안타를 뽑아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다. 구자욱은 "앞으로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일 좋겠지만, 일단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 정확하게, 신중하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고 싶다. 몸 관리도 더 잘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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