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경기도의원 '젊은 정치인 모임'
공보ㆍ기획 등 선거 캠프서 힘 보태
새누리 명맥 끊긴 소장파 대체 관심
보수의 불모지 서울 관악을을 27년 만에 탈환한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의 당선에 기여한 조력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오 의원이 전직 서울ㆍ경기도의원으로 구성된 ‘새로운 공동체 공존(이하 공존)’출신이라는 점에서 19대 이후 명맥이 끊긴 당내 개혁소장파 모임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존은 2008년 서울시의원 6명과 경기도의원 6명이 정책과 비전을 공유하고 당내 잘못된 방향에 대해선 견제의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해 출범했다.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차녀이자 7ㆍ8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이지현 전 시의원과 지난해 6ㆍ4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재진 전 경기도의원, 최연소 서초구의원을 지낸 김병민 전 구의원 등이 핵심 멤버다. 오 의원은 공존이 배출한 첫 번째 국회의원이다.
공존은 이번 4ㆍ29 재보선에서 오 의원의 당선에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거를 치른 경험이 많은 만큼 선거기간 내내 조직 구성이나 공보, 기획 등에서 각종 아이디어를 냈고 일부는 선거 캠프에 상주하며 힘을 보탰다. ‘오 브라더스 떡볶이 유세’등으로 오 의원의 당선을 적극 도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신환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영입하는 데도 공존의 역할이 컸다.
이들의 향후 역할도 주목된다. 30~40대 젊은 정치인들로 구성된 만큼 향후 당내 중도개혁 노선 투쟁 등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여권 내 포스트 386’이나 현재 공백 상태인 당내 ‘개혁소장파 모임’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연대’(16대), ‘새정치 수요모임’(17대), ‘민본 21’(18대) 등 18대까지 계속됐던 당내 소장파 모임은 19대 들어서는 맥이 끊겼고 그 만큼 과거에 비해 당내 젊은 의원들의 개혁 목소리와 견제 기능도 사라진 상태다.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은 “(공존 구성원들은) 다 젊고 외부활동을 하면서도 당내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라며 “당내에만 계신 분들이 할 수 없는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거나 당내에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목소리를 내고 당이 취약한 30~40대와 소통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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