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9일 전승 70주년 행사, 외교 채널 통해 불참 결정 알려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크렘린궁이 30일 발표했다.
AP AFP는 30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는 “이는 북한 내부 사정과 관련된 일”이라고 AFP에 말했다. 그는 또 양국 정상 만남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를 포함한 안팎에선 김 제1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러시아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김 제1위원장의 행사 참석을 확실시 해 왔다.
김 제1위원장이 돌연 러시아 방문을 취소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김 제1위원장이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행사에 등장하는 것과 혈맹 관계인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찾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북한과 러시아 양국이 정상회담을 위한 최종 의제 조율에 실패했거나 김 제1위원장 경호 문제에 이견이 생겨 방러가 무산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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