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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의식 드러낸 아베… 한국 등 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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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의식 드러낸 아베… 한국 등 격하"

입력
2015.04.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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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전문가 프리도프 WSJ 기고

"발 빠른 외교술로 박대통령 압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 행한 미 의회연설에서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을 일본보다 격이 낮은 국가로 묘사했으며, 발 빠른 외교술로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고 미국의 한미 외교전문가가 지적했다.

칼 프리도프 시카고국제문제협회 연구원은 30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아베 총리가 미의회 연설에서 한국 등을 미ㆍ일 동맹의 추가 파트너라고 언급함으로써 한국을 동등한 상대가 아닌 하위 상대로 취급하는 커다란 함정을 파놓았다고 분석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나온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호주 인도와 전략적 관계를 심화시켜 왔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및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미국과 일본 동맹의 핵심축(central pillar)에 이들 국가를 파트너로 추가함으로써 우리 지역(아태지역)의 안정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최우선 동맹은 일본이며, 일본이 호주 인도 아세안 남한을 포섭해 미국과 연결시켜 지역 안정을 꾀하고 있다는 일본 우월적 사고를 숨김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일본보다는 한 수 낮은 국가들이라는 인식이 곳곳에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프리도프는 “아베 총리의 발 빠른 대미 외교로 불편한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적극적 태도와 달리 박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국익에 대한 문제보다는 개인적 이슈로 여기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박 대통령은 6월 방미 때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할 것에 대비해야 하며, 만약 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거부한다면 한일관계의 불화는 아베 총리의 역사관이 아니라 한국의 고집이 때문이란 인식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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