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오피스(사무실)와 상가의 투자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 추세가 계속되며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 이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각광받던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성마저 주춤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오피스 건물의 투자수익률은 1.46%로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가 떨어졌다. 또 상가 건물(3층 이상 중대형)은 1.49%로 같은 기간 0.15%포인트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낮아진 주된 원인은 장기화 된 공급과잉 추세가 해당 건물들의 자산가치 상승세를 주춤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대료 수입에 기반을 둔 소득수익률마저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수익률 전반을 떨어뜨린 것이다.
실제 오피스 건물은 지난 연말과 연초에 임대차 재계약이 이뤄지면서 임대료가 1㎡ 당 1만4,800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0.2% 올랐으나 공급지속과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공실률이 0.8%포인트 늘어난 13.5%에 달했다. 이로 인해 소득수익률은 같은 기간 0.01%포인트 감소한 1.19%를 기록했고, 자본수익률 역시 0.06%포인트 떨어진 0.27%를 나타냈다.
상가 건물도 내수 경제가 나아지면서 임대료가 0.2% 높아져 1㎡당 3만1,800원에 달했으나 공실률이 연말 재계약 과정에서 0.2%포인트 늘어난 10.5%를 기록했다. 이에 소득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1.23%를 나타냈고, 자본수익률의 경우 0.15%포인트 감소한 0.26% 수준이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승세를 감안하면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 둔화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하락세가 큰 인천 광주 대전 등의 구도심 지역을 피한다면 여전히 다른 투자처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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