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전~청주~단양 등 연결
버스 이용 때보다 3시간 남짓 단축
개통 1년만에 이용객 50만 웃돌아
출퇴근 편리… 관광상품으로도 인기
충북 최남단 영동과 최북단 단양을 연결하는 ‘충북 종단열차’가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멀리 떨어진 양 지역이 소통하고 화합하는데 중요한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충북도는 작년 5월 1일 운행에 들어간 충북 종단열차의 1년간 이용객이 모두 50만 7,812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애초 이용객이 거의 없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매달 4만명 이상이 이용한 것이다.
행락철인 지난해 10월에는 이용객 수가 5만 2,861명에 달했다. 총 288석인 이 열차는 매일 2회 왕복 운행한다. 이 열차는 중간역에서 내리거나 타는 승객을 포함해 하루 평균 편당 380명이 이용하고 있다. 열차표 예매율은 평균 30%에 달한다. 전체 좌석의 70% 가량이 찬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이 열차는 충북도가 지역균형 발전을 꾀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설했다. 양 극단에 자리한 영동군과 단양군은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다. 양 지역을 오가려면 반드시 청주를 거쳐야 한다.
그러니 버스를 이용해 가려면 무려 6시간이 넘게 걸린다. 영동에서 단양까지 철도로 가려면 경부선→충북선→중앙선 등 3개 철도를 환승해야 다다를 수 있다.
이렇게 오가는 길이 멀다보니 양 지역은 같은 도민이면서도 정을 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양 지자체가 교류협력 사업을 펼치는 건 꿈도 꾸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젠 영동~대전~청주~제천~단양을 잇는 종단열차가 개통된 후 이런 불편이 사라졌다.
영동에서 오전 7시 열차를 타면 3시간 10분 뒤인 오전 10시 10분 단양에 도착한다. 이동시간이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3시간 이상 단축됐다. 교통요금도 많이 아낄 수 있게 됐다. 버스를 이용할 때는 편도 2만 5,400원이 들었는데 열차를 이용하면 1만 4,500원만 내면 된다.
이 열차 운행으로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열차를 타고 양 지역 관광명소를 찾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양 지역간 출퇴근했던 이용자는 큰 부담을 덜었다. 영동과 단양 주민이 기차를 이용해 대전이나 청주를 수시로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쉬워졌다.
충북도는 종단열차 개통에 맞춰 양 지역을 순회하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교류 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도는 종단열차의 운행 횟수를 내년부터 왕복 1회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8년부터는 1일 왕복 4회로 늘리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협의에 착수했다.
이재영 도 교통물류과장은 “종단열차가 소외된 지역의 교통편의를 증진시키고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충북지역개발회(대표 한장훈)는 충북 종단열차 개통 1주년을 맞는 1일 단양역 광장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7시 영동역에서 출발하는 종단열차에 함께 탑승해 단양역에 도착한 뒤 교류협약, 관광지 탐방 등의 행사를 벌인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