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축구 발전을 이끌 책임자로 70대 여성 부총리를 임명, 주목된다.
중국 축구보(蹴球報)는 30일 ‘중국축구개혁영도소조’의 조장에 류옌둥(劉延東ㆍ70ㆍ사진) 국무원 부총리가 선임됐다고 전했다. 부조장은 류펑(劉鵬) 국가체육총국장이 맡게 됐다.
류 부총리는 25명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중 한 명으로, 중국 여성 지도자론 최고 서열이다. 류 부총리가 중국축구개혁영도소조를 맡게 된 것은 그가 교육 문화 과학 담당 국무위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 주석의 각별한 축구 사랑과도 무관하지 않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과는 칭화(淸華)대 동문 사이이다. 2013년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도 시 주석의 특사로 우리나라를 찾은 바 있다. 누구보다 시 주석의 속내를 잘 알고 있는 류 부총리에게 축구 발전의 특명이 내려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일각에선 워낙 축구계 부패가 만연, 일부러 여성을 책임자로 앉혔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중국 축구가 낙후된 것은 도박 축구가 성행, 감독과 선수들도 이에 오염됐기 때문”이라며 “기존 축구계와 전혀 관련 없는 인사만이 축구계 개혁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제10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회의에서 ‘중국축구개혁종합방안’을 심의 통과시킨 바 있다. 중국은 당시 개혁종합방안에서 “중국 체육 강국의 꿈을 위해 축구 발전을 막아 온 구조적 폐단을 극복하고, 축구의 발전과 진흥을 위한 구조적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또 축구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2017년까지 전국적으로 2만개 안팎의 ‘축구특색학교’를 지정, 세계적 축구 인재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시 주석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우승이 3대 축구 꿈이라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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