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이·암컷)는 경기 용인시에서 한 목욕탕 옆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이 이사를 가면서 저를 버리고 갔죠. 저는 목욕탕 뒤편 야산에서 생활하게 됐고 한 동안 주인이 가끔 들러서 밥을 챙겨줬지만 어느 날부터 저를 보러 오지 않았습니다.
전 새끼를 낳았지만 사고로 다리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동물자유연대에 도와달라 제보를 했고 다행히도 제 아이들은 새로운 가정을 찾게 됐습니다.
전 지난해 12월 보호소에 와서 아픈 다리와 심장사상충 치료도 받고 센터 생활에 적응해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지만 전 그때도 또 임신 상태였습니다.
임신초기였기 때문에 병원검사에서도 알 수가 없었고 이후 배도 많이 불러오지 않았기에 아무도 제 임신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해요. 그저 잘 먹어서 살이 좀 찌는구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보호소에 온 지 1개월이 넘었을 때쯤 아무도 없는 밤에 전 세 마리의 강아지를 낳았습니다. 만약 구조되지 않았다면 전 또다시 야산에서 새끼들을 키워야 하는 고달픔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아가들이 깨끗하고 햇빛이 잘 드는 센터에서 커나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제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머핀(암컷), 호빵(수컷), 찐빵(수컷)이에요. 머핀은 샘이 많고 사람들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를 좋아해요. 호빵은 한쪽 눈에만 점박이가 있는데 똘망똘망한 눈이 매력적이죠. 찐빵이는 3마리 중 가장 긴 다리의 소유자랍니다. 지금은 아기이지만 다 크면 저와 비슷하게 5㎏ 안팎으로 자랄 것 같다고 해요. 저와 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새로운 가족 안 계신가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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