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텍사스 슛아웃 대회 획득 상금… 지진 피해 네팔에 전액 기부하기로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가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룬티어스오브아메리카 노스텍사스 슛아웃 대회 1라운드를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타이거 우즈(40ㆍ미국)와 비교 대상의 되는 것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과연 내가 우즈와 비교될 만큼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2004년 LPGA 투어에서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작성한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과 동률을 이룬 덕분에 많은 분이 나를 소렌스탐과 비교하지만, 그녀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이라며 두 우상과 아직 견줄 정도가 아니라며 자신을 낮췄다. 이른 나이에 대성공을 거뒀지만, 리디아 고는 “늘 즐기는 마음과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앞으로도 대회에 임하겠다”며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미국 취재진은 리디아 고가 이번 주 통산 상금 30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보였다. LPGA 투어 2년차인 리디아 고는 지난주까지 총 299만 7,843달러를 획득했고, 올해에도 90만8,810달러를 벌어 상금 랭킹 1위를 질주 중이다. 그는 “상금으로 얼마를 벌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최근 네팔 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돕고자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 전액을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새내기인 그는 중간고사 기간인 요즘 숙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과제를 제출한다”면서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워낙 좋아해 지원했는데 고교 때 본격적으로 접해보지 않은 분야라 어렵다”고 했다.
그는 최근 LPGA 투어를 뛰는 미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여자 마스터스 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움직임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LPGA에도 5개의 메이저대회가 있지만, 여자 대회에서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생겨 출전할 수 있다면 또 다른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를 처음 방문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도 처음이라던 리디아 고는 “코스의 그린 상태도 좋고 비가 많이 내려 작년보다 페어웨이 등이 덜 딱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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