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병됐던 프랑스 군인들이 아동 강간을 저질렀다는 ‘심각한 주장’이 제기돼 유엔 인권 조사관들이 작년에 조사를 벌였다고 유엔이 공보담당자를 통해 29일 전했다.
AFP가 전한 유엔 공보담당자 파르한 하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조사 보고서는 유엔 직원에 의해 지난해 7월 중순에 프랑스 당국에 유출됐으며 이 직원은 현재 휴직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해 7월 31일부터 검찰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만약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가장 강한 제재들”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디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국제 군대에 의한 어린이 성 학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프랑스 당국에 넘겨준 후 정직 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는 2013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의 음포코 공항에 있는 난민 센터에서 프랑스 군인들이 어린 남자아이들을 강간하고 항문 성교를 강요했다는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프랑스는 재작년에 옛 식민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독교 민병대와 무슬림이 주류인 셀레카 반군 사이에 폭력사태가 벌어지자 무력으로 개입했다. 프랑스는 파병한 군인 2,000명 중 일부를 올해 초부터 철수시키기 시작했으며 유엔 평화유지군에 업무를 이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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