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6조, LG 3052억
작년비 각각 29%, 36% 줄었지만
삼성 스마트폰 애플 꺾고 1위 탈환
LG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TV, 환율 악재에 中 저가공세 겹쳐
나란히 2010년 4분기 이후 첫 적자
우리나라 정보기술(IT)과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스마트폰과 TV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분기 실적을 공개한 29일 스마트폰은 다시 세계 1위를 탈환했고, TV는 적자 사업으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22%, 영업이익은 29.56% 줄어들었다.
LG전자도 1분기에 매출 13조9,944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04% 늘었고 영업이익은 36.2% 감소했다.
세계 1위 올라선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성적표는 지난해 1분기보다 좋지 않지만 스마트폰이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을 따돌리고 다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4% 점유율로 18%인 애플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가트너와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을 제치고 1위를 한 것으로 집계했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IM) 부문은 1분기에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6조5,100억원보다 부족하지만 전분기 1조9,600억원 대비 40% 이상 향상됐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도 1분기에 3조5,965억원의 매출과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LG전자는 1분기 기준 2010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양 사 모두 휴대폰 사업의 선전 비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 E, J 시리즈, LG전자의 L과 F 시리즈 등 다양하게 중저가폰을 출시하며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제품들이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신흥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점유율 확대의 요인이었다.
위기의 TV
문제는 TV 사업이다. TV 판매가 부진하며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400억원 적자를 냈다. LG전자도 TV 중심의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이 6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양 사 모두 TV 사업이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반전했다.
TV 사업의 부진 이유는 전세계적인 불경기 탓에 TV 교체 수요가 크지 않고, 중국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중국 TV업체들은 2013년 중국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보조금을 주던 정책을 종료한 이후 내수 판매가 줄어들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저가 수출을 늘리고 있다. 그 바람에 세계 시장에서 TV의 평균 판매 가격도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 평균 판매 가격은 2012년 475달러에서 2014년 421달러로 하락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유로화와 중남미 신흥국가의 통화마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 매출의 40, 50%를 유럽과 중남미에서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이 전사 영업이익에 8,000억원 가량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TV는 가격 하락이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양 사 모두 고전이 예상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TV는 불안한 환율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낙관하기 힘들다”며 “결국 원가 절감과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수익성을 끌어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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