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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우주기술로 창업하세요"

입력
2015.04.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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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가지 기술 민간에 공개키로

내달 말까지 창업자 모집해 지원

날개 없이 시원한 바람을 쏟아내는 ‘날개 없는 선풍기’는 선풍기에 대한 개념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획기적인 이 제품은 항공우주기술 덕분에 탄생했다.

가전업체 다이슨이 개발한 이 제품은 무인항공기 개발 원리인 코안다 효과를 이용했다. 코안다 효과는 유체가 굽은 물체를 만나면 표면의 곡선을 따라가는 현상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빨아들인 공기가 둥근 테두리를 따라 빠른 속도로 흐르게 해 시원한 바람으로 증폭시킨다.

요즘 세계 각국이 군사기밀 등을 이유로 숨겨왔던 항공우주기술을 앞다퉈 제품에 접목하며 산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에서 미세한 진동을 흡수했던 장치는 당뇨 환자용 손목시계에 적용됐다. 환자의 손 떨림 증상을 감지해 이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약을 투여하는 펌프를 작동시킨다.

일본 미쓰이금속은 위성 영상 해석 기술을 응용해 과일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당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과일에 근적외선을 쪼여 투과나 반사되는 빛으로 당분을 분석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의 강한 자외선을 막아주는 우주복 기술로 의류업체와 함께 자외선 차단 셔츠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동참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9일 보유 중인 790여가지 우주기술 가운데 91가지를 민간에 공개하고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타 익스플로레이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다음달 31일까지 홈페이지(www.kari.re.kr)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항우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업체 또는 개인에게 1대 1 기술멘토링과 전략수립 컨설팅을 지원하고, 3차원 프린터 등이 구비된 항우연 내 창업지원공간 ‘다빈치랩’을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올해 5개 안팎의 시범사업(사업비 총 2억5,000만원)을 우선 시행한 뒤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은 그동안 국가 주도의 연구개발에 집중한 탓에 기술 사업화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연구원 창업이 단 4건, 기술이전이 지난 5년간 109건에 불과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창업 23건, 기술이전 1,216건) 등 국내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비해서도 크게 미흡한 실적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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