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월화 사극 '화정'이 할리우드 영화 같은 스펙타클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호강시켰다.
'화정'은 28일 방송된 6회에서 정명공주가 모든 것을 잃고 낡은 배 한 척에 몸을 맡긴 채 탈주해 유황광산의 노예가 되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60분 동안 펼쳐졌다. 말 그대로 안방극장을 만든 '화정'의 이날 방송은 12.0%의 시청률(TNmS 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초반 바닥 다지기에 나선 '화정'이 성인 연기자들의 출연과 함께 본격적인 스토리의 전개를 예고했다.
이날 정명공주가 칠흑같은 밤바다에서 태풍을 만나고 노예선으로 옮겨지는 장면은 마치 실제 바다에서 촬영한 듯 장엄하고 역동적이었다. '화정' 제작진에 따르면 바다 위 풍랑 속에 떠 있는 위태로운 배의 모습과 파도는 모두 풀CG로 탄생한 장면이 시각효과(VFX)로 구현됐다. 영화 '미스터 고'에서 고릴라를 CG로 탄생시킨 CG 회사의 전문적인 손길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 '꿀잼'을 선사했다. 또 노예선의 모습이나 유황광산의 폭발 장면은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 넘치는 연출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볼거리와 함께 6회는 반전과 반전이 거듭돼 숨 쉴 수 없는 전개로 이어졌다. 정명공주를 위협한 이가 광해를 지지하는 이이첨과 김개시가 아니라 강주선으로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강주선은 "이 나라의 왕은 어좌를 지키는 허수아비라야 하는데"라며 광해를 위협한 속마음을 나타냈다. 또 광해가 선조의 독살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등 빠른 전개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화려했던 이날 방송의 전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였다. 때로는 눈물을 참으며, 때로는 칼을 빼 들고 분노하며 혈족의 피로 왕위를 지키고 있는 회환을 담아낸 차승원의 연기는 '믿고 보는 연기' 그대로였다. 섬뜩한 반전의 주인공 조성하의 절제된 눈빛 연기, 충정에 불타는 한음 이덕형을 맡은 이성민의 애끓는 연기가 완성도를 더했다. 정명공주의 아역을 연기한 정찬비는 당찬 공주의 위엄을 유지해 호평을 받았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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