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2%대, 예금금리 1%대
7개 은행 주택대출 한달새 5조↑
은행권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진 초유의 상황 속에 가계대출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더욱 뚜렷해진 저금리 기조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사상 처음 연 1%대로 끌어내렸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달 가계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27%포인트 떨어진 연 2.97%를 기록했다. 2010년 5월(-0.29%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며 2013년 3월부터 지속된 3%대 금리의 벽을 2년 만에 무너뜨린 것이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 역시 한 달 전보다 0.27%포인트 낮은 연 3.21%포인트로 떨어졌다. 2009년 2월(-0.34%포인트) 이래 하락폭이 가장 크다.
가계대출 금리 급락은 지난달 연 2%대 중반 금리의 안심전환대출 출시와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린 결과이다. 안심전환대출 신청 시점과 대출실행 시점의 시차가 있다 보니,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집계엔 안심전환대출 1차 판매분(20조원)의 절반 이하만 반영된 것으로 한은은 추정한다. 따라서 안심전환대출 1차분 나머지와 2차 판매분(14조원)이 반영될 다음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이달 본격적인 이사철에 돌입하며 더욱 빨라졌다. 7개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농협 기업)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달 27일 현재 329조3,442억원으로, 전월 말(324조1,378억원)보다 5조2,064억원이 늘었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4월 한 달 간 잔액 증가분(2조2,685억원)보다 2.3배나 많은 규모이다.
한편 이날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연 1.90%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을 포괄하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1.91%)와, 여기에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까지 합한 은행 저축성수신 금리(연 1.92%) 역시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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