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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혼자 남겨진 강아지, 분리불안 극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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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혼자 남겨진 강아지, 분리불안 극복하는 법

입력
2015.04.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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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불안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혼자 남겨졌을 때 가구를 훼손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분리불안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혼자 남겨졌을 때 가구를 훼손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독일에서 반려견이 행동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문제행동은 ‘공격성’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공격성 관련 문의는 두 번째다. 한국에서 제일 흔한 행동치료 문의는 ‘분리불안’이라는 것을 많은 반려인들이 공감할 것이다. 자신의 반려견이, 또는 지인의 반려견이 분리불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분리불안 증상의 정도가 반려견마다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호주의 행동치료 전문 수의사인 섹셀 박사는 전체 반려견의 20%가 분리불안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즉, 다섯 마리 중에 한 마리는 분리불안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분리불안을 느끼는 반려견에게는 애착관계에 있는 반려인과 떨어져 있을 때 안절부절 못함, 침의 과다분비, 구토, 설사, 멈추지 않고 발성 (하울링, 짖음, 낑낑거림 등), 식욕상실, 요지부동 등의 증상이 보인다. 분리불안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보호자가 외출하기 전에 공격성을 보이기도 하고 혼자 남겨졌을 때 기물 및 가구를 훼손하거나, 더 나아가 갇혀 있는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해 창문이나 문을 심하게 긁거나 물다가 발톱이 빠지고 구강 내 상처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반려견은 훈련만으로 치료되는 것은 매우 힘들며 일정기간 동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공포’이며 다른 하나는 ‘지루함’이다. 많은 분리불안이 공포에 기인한다. 반려견은 사회적인 동물로, 소속된 무리와 함께 있어야 생존에 필요한 안전과 먹이를 보장받는다. 그런데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남겨지게 되면 생존에 대한 확신을 잃고 과도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즉 죽음의 공포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분리불안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 반려견이 어릴 때 사회화 교육 및 혼자 있는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해 분리불안이 생길 수도 있지만 혼자 남겨져 있을 때 충격을 받는 부정적 경험을 했거나 보호자와 24시간 함께 지내다가 갑자기 장기간 떨어지게 될 때에도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려견에게 혼자서 얌전히 보호자를 기다리는 교육은 공포에 기인한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을 입양한 이후 매일 여러 차례 1~2분 정도 문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반려견이 혼자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면 외출하는 시간을 5분으로 늘리고 5분도 얌전히 기다리는 단계가 되면 10분으로 연장해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출하기 전에 과도한 인사를 한다던가 외출하고 들어왔을 때 반려견이 반갑다고 격하게 흥분하면 시선을 주거나 이름을 부르거나 만지지 말고 흥분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린다. 반려견이 진정하고 얌전히 있으면 차분하게 이름을 불러주면서 쓰다듬어준다. 외출하기 직전에는 반려견이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사료가 들어있는 기능성 장난감을 제공해준다. 반려인이 외출하고 돌아오면 그러한 장난감들은 반려견이 닿지 않는 곳에 치워놓는다. 이러한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행하게 되면 반려견은 언젠가는 보호자가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보호자의 외출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아님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보호자가 꼭 돌아온다” 는 확신을 반려견에게 심어주는 것이 분리불안을 예방하는 궁극적 방법이다. 만약 분리불안 증상을 보일 경우 행동치료 전문가를 빠른 시일 내에 찾아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치료해주는 것이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필수라 할 수 있겠다.

이혜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국장(수의학박사ㆍ유럽수의임상행동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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