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학생 교수 등 모금 행렬
상명대 고국 방문 경비 등 지원
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도 성금
네팔 지진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들도 네팔 출신 유학생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29일 선문대에 따르면 학생, 교수 교직원 등이 네팔 지진 피해 유학생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네팔 학우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은 리본을 ‘사랑의 나무’에 걸고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 선문대는 대학원생 16명, 학부 1명, 한국어교육원생 4명 등 모두 21명의 네팔 출신 유학생이 다니고 있다. 이 가운데 4명의 대학원생 가정에서 인명피해나 재산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카트만두 출신인 카완 안일(30ㆍ전자공학과 박사 과정)씨는 친척 2명이 숨지고 집이 무너져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소식에 발만 구르고 있다. 유학생들은 보도를 통해 사망자만 5,000명이 넘는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족들 걱정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바스톨라 지반(31ㆍ나노과학과 박사 과정)씨는 “대지진 발생 이후 가족들이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알 길이 없어 당장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상명대도 네팔 유학생 2명에게 고향방문을 지원했다. 유학생 2명의 고향이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고르카와 치트완 지역이지만 다행히 가족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집이 완파돼 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왕복 비행기표를 지원하고, 해당기간 수업불참에 따른 불이익도 없도록 조치했다. 상명대는 다음 달 12일부터 열리는 대학축제에서 ‘네팔 대지진 참사 돕기 기금모금 행사’도 열 계획이다. 구기헌 총장은 “상명대 구성원의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배재대도 국제학생회를 주축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이달 말까지 1차 모금운동을 벌인 뒤 주한 네팔대사관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성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지사장 민경일)는 조만간 모아진 성금을 네팔의 EPS(Employment Permit System)센터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에는 2,300여명의 네팔 출신 근로자가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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