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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수학교 드문 경기 북동부… "통학에 4시간 넘게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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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수학교 드문 경기 북동부… "통학에 4시간 넘게 걸려요"

입력
2015.04.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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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등 북서부 신도시에 집중돼

북동부에선 다른 도시로 등교 많아

"교육권 침해" 곳곳서 서명 운동

몸이 불편한 김모(16)군은 경기 양주시 백석면의 집에서 매일 스쿨버스를 타고 파주시의 특수학교(새얼학교)로 통학한다. 오전 7시쯤 김군을 태운 스쿨버스는 양주 외곽지역을 돌아 양주 시내와 의정부 시내를 거쳐 모든 통학생들을 태운 뒤 파주 새얼학교로 향한다. 버스가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은 2시간이 지난 오전 9시 무렵. 김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매일 4시간을 통학버스에서 시달리는 게 안쓰럽다”며 “빙판길이 되면 스쿨버스가 제대로 운행하지 않을 때도 있어 벌써부터 겨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등교 시간만 최대 2시간이 걸리는 경기북동부 특수학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해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역간 형평성을 주장하며 특수학교를 신설해달라는 요구인데, 교육 당국은 님비현상 등에 따른 특수학교 신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특수학교설립촉구연대는 28,29일 양주 덕정역 광장에서 양주ㆍ포천지역에 특수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앞선 21,22일 의정부역 광장에서도 서명운동을 펼친 촉구연대는 북부지역내 특수학교가 절대 부족해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 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기준 도내 전체 특수학교 32개소 가운데 남부지역에는 23개소, 북부지역에는 9개소가 운영 중이다. 도내 특수학교 재학생 4,409명 가운데 남부 재학생은 3,105명, 북부 재학생은 1,304명으로 학교당 평균 학생수로만 보면 남부(135명)와 북부(145명)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북부 특수학교 9개소 중 2개소만 동부지역인 의정부ㆍ구리시에 위치하고 나머지는 고양ㆍ파주시 등 서부에 집중돼 의정부ㆍ양주ㆍ동두천ㆍ포천지역 등에선 과밀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영봉 양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일반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16조) 등에 따라 1.5km 이내로 설정돼 있다”면서도 “양주시 거주 장애 학생 40여명이 인근에 위치한 재학생 200명 규모의 의정부시 특수학교 정원 초과로 파주시 특수학교에 등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특수학교를 기피시설로 인식하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기존 시가지 등에는 특수학교 신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양ㆍ파주시 등에 특수학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신도시 조성과 관계가 있다”며 “양주시에 조성 중인 옥정신도시에 특수학교 신설을 위해 내년 예산반영을 목표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촉구연대는 조만간 도교육청을 방문해 양주ㆍ포천시 지역에 특수학교 신설을 바라는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할 방침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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