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중에서 베트남 소재 점포 숫자가 중국 점포 숫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그만큼 한국 금융회사들이 중국보다 베트남을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는 얘기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4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나라별 해외점포 숫자는 베트남이 18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중국 15개, 미국 15개, 홍콩 12개, 일본 10개 등의 순이었다.
베트남 소재 점포수가 중국 점포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대구은행이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설한 반면, 외환은행(1곳), 우리은행(2곳), 산업은행(1곳) 등은 중국에서 점포를 폐쇄해 순위가 뒤집혔다.
신한은행이 현지법인을 통해 11개 지점을 운용하고 우리은행이 최근 베트남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국내은행들은 다른 어느 곳보다 베트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은 “최근 금융회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곳이 바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라며 “특히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하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현지의 금융 수요도 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해외점포가 가장 많은 국내은행은 외환은행(31곳)이었고, 다음으로 우리(25곳), 수출입(24곳), 산업ㆍ신한(21곳) 등의 순이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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