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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쇼핑가 찬바람 예보?… 中, 명품·화장품 수입관세 낮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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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쇼핑가 찬바람 예보?… 中, 명품·화장품 수입관세 낮추기로

입력
2015.04.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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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명품과 화장품 등에 대한 수입 관세를 크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의 해외 싹쓸이 쇼핑을 국내 소비로 돌리겠다는 게 당국의 계산이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소비품에 대한 세금 정책 등을 보완, 국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을 지시했다. 회의는 “국내 소비 수요를 진작시키는 것이 안정적 성장과 구조 조정에 중요할 뿐 아니라 일자리 보장과 민생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월부터 외국 일용 소비품에 대한 수입관세가 인하되기 시작,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의류와 장신구, 화장품 등 대중 소비품의 소비세 세율을 낮추는 등 세제 개혁도 단행된다. 중국 정부는 특히 공항 등의 면세점을 확충하고 면세 품종과 면세 한도 등을 늘리기로 했다. 나아가 통관과 세금 환급, 검역 등 절차도 더 간소화할 전망이다. 한마디로 ‘세율 조정, 감세, 면세, 세금 환급’으로 중국 소비자가 국내에서 수입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인의 해외 씀씀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1월 발표된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의 ‘2014년 중국 명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전세계 사치품 소비액은 1,060억달러(약 113조원)를 기록했다. 이중 국내 소비액은 250억달러에 불과한 반면 해외 소비액은 810억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중국인이 국내보단 해외에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은 높은 수입 관세로 국내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화장품 등 일부 품목의 수입 관세는 100%를 넘는 경우도 많다.

중국이 수입 명품과 화장품 등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추고 자체 면세점을 늘릴 경우 우리나라 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충격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그 동안 중국인은 쇼핑을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산하연구기관인 ‘차이나 컨피덴셜’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중국인 해외 여행객의 지출액을 총 4,980억달러(약 530조원)로 추정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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