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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아들 등짝 후려치며 폭동가담 말린 엄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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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아들 등짝 후려치며 폭동가담 말린 엄마 화제

입력
2015.04.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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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구금된 뒤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진 가운데, 이에 동참하려는 아들을 어머니가 등짝을 후려치며 나무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미국서 화제다.

영상은 27일 ‘시위 복장을 한 아들을 발견하고 쿨함을 잃은 볼티모어의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27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화면 속에서 아들 마이클 싱글턴(16)의 어머니 토야 그레이엄은 아들의 머리를 수 차례 때리고 잡아 끌며 “그 망할 놈의 마스크 좀 벗어” “지금 당장 여기서 썩 꺼져라” 등 아들에게 계속해서 고성을 지른다. 이후 마이클이 앞장서서 시위 장소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뒤를 쫓아가 머리를 수 차례 더 때린다.

해당 영상의 댓글들은 “시스템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어머니에겐 저항할 수 없다” “친구들 앞에서는 거칠고 멋진데 엄마 앞에선 엉덩이를 얻어맞을 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훌륭한 어머니” “이 여성이 맘에 든다” 등 어머니의 행동을 지지하는 댓글도 보였다.

CBS는 28일 저녁 뉴스에서 해당 영상과 함께 그레이엄의 단독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는 “시위하는 군중을 돌아봤는데 그 속에 내 아들이 있었다”며 “나는 충격 받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와 눈을 마주친 순간 주위의 카메라나 다른 어떤 것들도 신경 쓰지 않게 됐다”며 “그는 내 외동아들이고, 나는 내 아들이 또 다른 프레디 그레이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은 그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며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는 가운데 아들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수많은 댓글이 달렸으며, 그녀에 대한 지지의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한다. CBS는 폭력사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 경찰국장이 해당 영상을 보고 “오늘 밤 자식을 책임질 수 있는 이런 부모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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