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80억불… 사상 최대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3% 증가
중국 시장서 아이폰 매출 72% 늘어
"내년까지 애플스토어 2배로 확대"
애플이 중국을 등에 업고 또다시 날아 올랐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하며 역대 1분기 실적으로는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은 1분기에 매출 580억달러, 순이익 13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2%, 순이익은 33.3% 증가했다.
비결은 중국에서 불어 닥친 아이폰 열풍이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만 아이폰 매출이 72% 늘었다”며 “중화권 아이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투자회사인 크레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는 애플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1,800만~2,000만대의 아이폰 시리즈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미국내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은 1,400만~1,500만대로 추산됐다. 특히 중국에선 최대 명절인 춘절(2월18~24일) 기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애플의 차이나 신드롬은 유럽 매출 마저도 뛰어 넘었다. 애플의 1분기 중국 매출은 168억2,3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유럽 매출(122억400만달러)까지 넘어섰다. 분기 사상 애플의 중국 매출이 유럽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기가 문제일 뿐 중국이 애플의 최대 수익 창출국이 될 것”이라고 이미 예견한 적이 있다.
이에 힘입어 아이폰 시리즈는 1분기에 전세계에서 총 6,100만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4,370만대) 대비 40% 급증한 수치다.
애플은 여기 그치지 않고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현지에서 애플스토어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21개인 중국 애플 스토어를 내년까지 4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선전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시리즈를 통해 중국에서 빼앗긴 1위 자리 수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4분기에 18.8%로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으나 지난해 4분기 5위(7.9%)로 떨어졌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현지업체들의 마케팅 공세가 컸지만 애플의 공세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6를 앞세워 12.3% 점유율로 중국 내 2위 스마트폰업체가 됐다.
따라서 이번 애플의 1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전자업계에서는 그만큼 애플과 삼성전자의 중국 내 마케팅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애플 모두 중국을 잡지 못하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다만 지난해 나온 애플의 아이폰6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가 최신폰이어서 다소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