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내야수 손시헌(35)은 28일 인천 SK전을 하루 앞두고 머리를 짧게 삭발했다. 개인 성적이 영 시원치 않을 뿐만 아니라 팀 성적 또한 만족스럽지 못해 마음을 다잡는 차원에서 잘랐다.
손시헌은 "상무(2007~08년)에 있을 때 이후 처음으로 짧은 머리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그는 초반부터 타격 부진에 줄곧 시달렸다. 개막 10경기 36타석 무안타,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프로야구 역대 최장 48타석 무안타라는 불명예 기록도 떠안았다. 시즌 타율은 1할2푼7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가장 낮다.
손시헌은 짧게 자른 머리만큼 독기를 품었다. 고참으로서, 팀 내 핵심 내야수로서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모처럼 시원하게 폭발했다. 1회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손시헌은 3-5로 뒤진 4회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8-6으로 승리를 하면서 손시헌의 대포는 결승타가 됐다.
손시헌은 역전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3B-1S에서 직구를 노렸는데 헛스윙을 했다"며 "어떻게든 맞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운 좋게 공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다리고 버티다 보면 좋은 흐름이 올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머리를 군대 이후 처음으로 짧게 자른 이유도 털어놨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팀은 연패 중이었고 순위 싸움에서는 밑에 있었다. 나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동료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미안했다. 하지만 그런 게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다."
손시헌은 바닥을 친 타율도 올라갈 것이라는 스스로의 믿음도 내비쳤다. 그는 "타율 2푼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1할3푼대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차곡차곡 올리겠다. 시즌은 길다. 마라톤이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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