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임창용
선발이 버티니 이번엔 불펜이 무너졌다. 삼성의 마운드가 4경기 연속 난조를 보이며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8회말까지만 해도 4-2로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마무리 투수 임창용의 난조와 뒤이어 올라온 백근홍의 부진까지 더해져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올 시즌 삼성의 첫 4연패다.
삼성은 지난 주말(24~26일) 롯데전에서 믿었던 선발 피가로와 장원삼, 윤성환이 연일 무너지며 3연패를 당했다. 믿었던 선발 야구가 흔들리면서 팀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선발 차우찬이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진의 연쇄 붕괴를 차단했다. 차우찬이 내려간 뒤 심창민과 안지만이 연이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어내며 삼성의 승리 공식이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4-2로 앞선 9회초 일어났다.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흔들리며 팀도 위기에 빠졌다. 임창용은 9회 선두타자 이진영과 정의윤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양석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놓였다. LG의 공세는 계속됐다. 최경철이 임창용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 경기는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임창용은 후속 김용의에게 또다시 내야 안타를 내줬다. 오지환을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싶었지만 위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2사 1·3루 박지규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며 최경철이 홈을 밟아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급하게 박근홍을 올렸지만 박근홍은 2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긴 시즌을 치러가다 보면 연패에 빠질 수 있지만, 삼성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마운드가 연속으로 무너졌다는 데서 더 깊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나가던 삼성이 시즌 첫 번째 고비를 만났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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