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동민이 결국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그는 2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 한 호텔에서 옹달샘으로 활동하는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언급한 여성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된 지 16일 만에 공식 사과를 한 셈이다. 그는 이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생존자를 비하한 발언도 알려져 모욕죄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며 논란이 더 커졌다.
장동민은 늦어진 공식 사과에 대해 “사과를 미루거나 한 건 아니고 방식의 차이였다”며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와 가족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방송제작진에게 전적으로 맡긴다”며 선을 그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과 기자회견 일문일답.
장동민 사과문
정말 죄송합니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방송을 만들어가고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웃음만을 생각하면서 생각하다 보니 서로가 내뱉은 말이 세졌고 좀 더 격한 발언을 찾게 됐습니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발언에 죄송합니다. 저희의 경솔한 태도에 죄송합니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와 가족 분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하겠습니다. 이미 여러분께 실망을 끼친 부분 있지만 신중을 다해서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관심 보답하겠습니다. 늘 보답하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향후 방송 계획은?
장동민= 다시 한번 사죄 말씀 드리며, 현재 하고 있는 방송은 우리가 너무나도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저희가 지금 촬영해 놓은 촬영 분이 많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해 하차를 하겠다 말하는 것 또한 결례, 실례가 되는 것 같다. 저희가 하차를 논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방송 제작진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우리는 다 받아들이겠다. 기회가 되면 성실하게 임하겠지만, 우리는 방송 관계자 뜻에 맡기겠다.
-역시 지난해 팟캐스트에서 삼풍백화점 생존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고소를 당했다. 약속도 없이 고소인을 찾아간 건 고소를 취하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나.
장동민= 어제 찾아 뵌 건 고소당사자가 아니라 법적 대리인인 변호사를 찾아 뵈려고 한 것이다. 부재중이어서 찾아 뵙지 못했다. 다른 이유보다는 정말 당사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오늘도 연신 연락을 드렸지만 변호사와 연락이 안 되어 접촉이 불가했다. 고소 취하 목적으로 찾아 뵌 건 아니고 저의 사과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경찰 조사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그에 따른 처분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 하지만 너무 죄송한 마음을 전해 드려 그분의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 찾아간 것이다. 편지도 전해드렸는데 받으셨는지 잘 모르겠다. 성함을 말씀 드리는 것 조차도 결례가 되는 거 같아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기억하기 싫은 일을 기억하게 됐다는 점에서 사과 드린다. 너무나도 죄송하다.
-팟캐스트에서 군대 후임에게 한 발언도 문제였는데….
장동민= 너무 죄송하다.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죄송하다. 죄송하다느 말씀을 드릴 것 밖에 없다. 앞으로는 그런 과오가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하겠다. 너무 죄송하다. 그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장동민= 오늘 모여서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는 건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진심 어린 우리 셋의 마음이다. 물론 개개인 분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고 어떤 사과로도 용서가 되지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팟캐스트 전반에 대해 모든 것들이 저희가 너무 철이 없고 부족한 나머지 벌어졌다. 그 부분에 대한 전체적인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유세윤은 여성 비하 발언 논란 이후 자신의 SNS에 장난 식으로 글을 올렸는데.
유세윤= 제가 했던 일부 행동들, 글로 표현됐던 모든 행동들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
-여성 비하 발언 이후 진작에 사과하지 못한 이유가 있나.
장동민= 처음에 사죄 드렸을 때도, 작년 팟캐스트로 문제가 돼 사죄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 이 자리도 그렇고 매번 진심을 담아서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제가 사과를 미루거나 기자회견을 미루거나 한 건 아니고 방식의 차이였던 것 같다. 항상 진심으로 마음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해왔다는 걸 전하고 싶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제 잘못들이 용서되진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기자회견 이후에 봉사활동 등 계획 있나?
유상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찍어놓은 프로그램들 때문에 그 어떠한 무엇이든지 겸허히 받고 달게 받겠다. 그래서 그런 결정을 했다. 사실 앞으로는 정말 그것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 어떤 방법으로든 여러분에게 속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사실 저희 셋이 그런 일(봉사활동)도 많이 하자고 얘길 많이 해왔다. 용서해주시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면서 앞으로 그렇게 하기로 얘기를 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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