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나바로
결국 한 단계를 더 올라설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사령탑은 그를 믿고 기다리고 있다.
삼성 나바로(28)는 올 시즌 좀처럼 지난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그는 톱타자를 맡아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으로 중심타자 못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루도 25개나 성공해 상대팀으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00, 9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는 단 1개에 그친다. 홈런은 27일까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타율은 좀처럼 오르지가 않는다.
28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의 부진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홈런을 치기 위해 스윙이 커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 나바로가 타석에서 주는 위압감은 줄어들었다. 류 감독은 국내 무대 2년차를 맞은 나바로에 대한 상대팀의 대처 자세를 눈여겨봤다. 류중일 감독은"다른 팀에서 나바로에게 많이 맞지 않았나. 올 시즌을 앞두고 상대 투수들도 나바로의 장단점에 대해서 많은 분석을 했을 것이다. 100%는 아니더라도 나바로에 대해서 이전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력분석의 결과가 나바로의 단점을 파고 들면서 나바로가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류 감독은 "장단점을 알고 있다고 다 잡아내는 건 아니겠지만, 그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바로도 여기에 멈춰 있을 수는 없다. 리그 최고의 톱타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상대팀의 견제도 이겨낼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류 감독은 "결국 이걸 이겨낼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나바로가 살아야 팀의 타선도 살아난다. 채태인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나바로는 최근 1번에서 3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가 작년에 우리팀 분위기를 바꿔놨다"며 "잘 치지 않겠나"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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