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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 첫 내한공연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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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 첫 내한공연 100배 즐기기

입력
2015.04.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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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폴 매카트니 'Out There' 콘서트. MPL Communications/MJ Kim
4월 2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폴 매카트니 'Out There' 콘서트. MPL Communications/MJ Kim

5월 2일 드디어 그가 온다. 지난해 바이러스 감염으로 내한 직전 일본에서 발길을 돌리고 만 폴 매카트니(73)가 이날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비틀스 네 멤버 중에서도 한국 공연은 처음인데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폴 매카트니가 자주 월드 투어를 하지 않는데다 한다 해도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도는 일이 흔치 않다. 국내 공연을 다시 한다 해도 기업 스폰서가 없다면 이번 티켓 가격(5만 5,000원~30만원)보다 최소 1.5배 이상 올려야 한다. 일생에 단 한 번이 될 수도 있는 공연이니 최대한 즐기자. 같은 공연도 아는 만큼 다르게 보이는 법. 폴 매카트니의 콘서트를 100배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공연장 도착은 최소 1시간 전에

이번 공연 시작 전엔 30분~1시간 가량 DJ 크리스 홈스가 폴 매카트니의 사진을 배경으로 비틀스 음악을 리믹스해 들려준다. 공연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기념품을 원한다면 더 일찍 가야 한다. 게다가 5월 2일은 최장 닷새 연휴 중 가장 교통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인 데다 같은 날 잠실야구장에서 오후 5시부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차를 갖고 잠실로 향했다간 스트레스에 공연 관람을 망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팁. 주경기장은 그라운드 좌석의 경우 화장실과 거리가 무척 멀다. 관람의 흐름을 끊고 싶지 않다면 공연 전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160분에 39곡 ‘미리 예습하자’

폴 매카트니는 스태미나 넘치는 공연을 하기로 유명하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는 매번 2시간 40분을 공연한다. 앙코르만 두 차례다. 무대 장치를 바꾼다거나 의상을 갈아입느라 시간을 버리는 일도 거의 없어서 앙코르 직전 잠시 무대를 떠나는 것 빼곤 160분을 온전히 노래와 연주에 쏟아 붓는다. 그러니 모르는 곡이라고 멀뚱멀뚱 대형 스크린만 쳐다보는 건 시간 낭비다. 23~28일 일본 도쿄 공연에서 연주한 곡목과 순서(셋리스트)를 미리 숙지하고 가는 게 좋다.

월드 투어의 셋리스트에서 5,6곡 정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본 공연에서는 2013년 말에 불렀던 ‘Eight Days a Week’ ‘All My Loving’ ‘Listen to What the Man Said’ ‘Everybody Out There’ ‘Get Back’이 빠지고 ‘Magical Mystery Tour’ ‘Can’t Buy Me Love’ ‘Jet’ ‘Hope for the Future’ ‘I Saw Her Standing There’가 추가됐다.

매카트니의 영국 발음이 알아듣기 어렵다고 앞선 공연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미리 찾아볼 필요는 없다. 한국 팬들을 위해 간단한 인사는 우리말로 하고 중요한 내용은 친절하게 우리말 자막으로 알려준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23일 열린 브라질 공연. MPL Communications/MJ Kim
지난해 11월 23일 열린 브라질 공연. MPL Communications/MJ Kim

▲‘떼창’을 하고 싶다면 비틀스 곡부터

39곡 중 25곡 안팎이 비틀스 시절 노래다. ‘Yesterday’ ‘Hey Jude’ ‘Let It Be’ 같은 전 국민이 아는 명곡부터 ‘I’ve Just Seen a Face’ ‘Lovely Rita’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Back in the U.S.S.R’ 그리고 ‘Abbey Road’에 수록된 메들리 ‘Golden Slumbers/Carry That Weight/The End’처럼 열성 팬들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까지 다양하다. 관객 떼창은 비틀스 시절 곡들에 집중될 것이 분명하니 모르는 노래가 많다면 솔로 곡들은 포기하는 게 좋다. 비틀스 노래 중 딱 한 곡만 외우겠다면 본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Hey Jude’를 통째로 암기할 것.

반대로 비틀스 곡들만 아는 관객이라면 솔로 시절 곡들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최근 앨범 ‘New’ 수록곡인 ‘Save Us’ ‘New’ ‘Queenie Eye’를 비롯해 ‘Here Today’ ‘Nineteen Hundred and Eighty-Five’ 등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곡들도 있다. 특히 ‘Hope for the Future’는 지난해 말 게임 OST를 위해 만든 신곡으로 21일부터 시작한 일본 투어에서 처음 불렀다.

▲가사를 알면 감동이 2배

음악가마다 공연에 나름대로 숨겨놓는 의미와 스토리가 있다. 그걸 찾아내는 것이 공연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 매카트니는 이번에 과거와 현재의 지인들에게 바치는 노래들을 준비했다. 먼저 2012년 ‘Kisses on the Bottom’ 앨범에 담긴 ‘My Valentine’은 2011년 결혼한 세 번째 아내 낸시 슈벨을 위해 만든 곡이다. ‘비가 내리면 어쩌지 / 우린 걱정하지 않았지 / 그녀는 말했어 / 곧 해가 뜰 거라고 / 그녀가 옳았어 / 내 사랑, 내 발렌타인’이라는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새로운 여자를 만나면 곡을 쓰게 된다”는 그의 말이 떠오른다.

‘Maybe I’m Amazed’는 첫 번째 아내이자 사진작가였던 린다 매카트니와 ‘윙스’라는 그룹으로 활동할 때 작곡한 노래. 비틀스 해체 과정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에 대한 애정이 애틋하게 묻어난다. 존 레넌 사망 후 발표한 ‘Here Today’와 비틀스 시절 조지 해리슨이 작곡해 불렀던 ‘Something’에선 비틀스의 친구들을 추억한다. 잘 알려져 있듯 ‘Hey Jude’의 가사는 부모의 이혼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던 존 레넌의 아들 줄리언을 위해 썼다. 골수 팬이 아니면 잘 모르는 곡도 하나 있는데 ‘We Can Work It Out’은 매카트니가 1960년대 당시 약혼녀 제인 애셔(결혼은 하지 않음)를 생각하며 쓴 노래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직접 인정한 적은 없으나 공연 때의 표정에서 단서를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2011년 결혼한 폴 매카트니와 낸시 슈벨. 로이터=연합뉴스
2011년 결혼한 폴 매카트니와 낸시 슈벨. 로이터=연합뉴스

▲원곡과 비교하며 듣기

폴 매카트니는 공연에서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한 노래들 위주로 부른다. 이번 공연에서 몇 곡 예외가 있는데 해리슨이 쓴 ‘Something’이 그렇고 레넌이 쓴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가 그렇다. 레넌과 함께 작업한 곡도 있다. 잘 알려져 있듯 비틀스의 노래는 대부분 작곡자가 ‘레넌-매카트니’로 표기돼 있는데 실제로는 두 사람이 따로 작곡하고 리드 보컬을 작곡한 사람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드물게 리드 보컬을 나눠 맡고 작곡도 함께 한 경우가 있긴 하다. 이번 공연에서 부를 곡 중 매카트니가 주도한 ‘Magical Mystery Tour’, 레넌이 주도한 ‘Day Tripper’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이 버스(Verse)와 후렴구인 코러스(Chorus) 부분을 나눠서 부른다. 원곡을 자세히 들어본 뒤 매카트니가 레넌이 가창한 부분을 어떻게 부르는지 비교해보라. 공연을 보는 즐거움이 훨씬 커질 것이다. 참고로 매카트니는 공연에서 샤우팅 창법의 고음이 많은 비틀스 초기 곡들을 대부분 원래 키로 부른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폴 매카트니의 2013년 11월 21일 일본 도쿄돔 콘서트 전체 영상

◆매카트니의 도쿄 공연 셋리스트

1. Magical Mystery Tour (비틀스)

2. Save Us (솔로)

3. Can't Buy Me Love (비틀스)

4. Jet (솔로)

5. Let Me Roll It (솔로)

6. Paperback Writer (비틀스)

7. My Valentine (솔로)

8. Nineteen Hundred and Eighty-Five (솔로)

9. The Long and Winding Road (비틀스)

10. Maybe I'm Amazed (솔로)

11. I've Just Seen A Face (비틀스)

12. We Can Work It Out (비틀스)

13. Another Day (솔로)

14. Hope For The Future (솔로)

15. And I Love Her (비틀스)

16. Blackbird (비틀스)

17. Here Today (솔로)

18. New (솔로)

19. Queenie Eye (솔로)

20. Lady Madonna (비틀스)

21. All Together Now (비틀스)

22. Lovely Rita (비틀스)

23. Eleanor Rigby (비틀스)

24.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비틀스)

25. Something (비틀스)

26. Ob-La-Di, Ob-La-Da (비틀스)

27. Band on the Run (솔로)

28. Back in the U.S.S.R (비틀스)

29. Let It Be (비틀스)

30. Live and Let Die (솔로)

31. Hey Jude (비틀스)

앙코르 1

32. Day Tripper (비틀스)

33. Hi Hi Hi (솔로)

34. I Saw Her Standing There (비틀스)

앙코르 2

35. Yesterday (비틀스)

36. Helter Skelter (비틀스)

37. Golden Slumbers (비틀스)

38. Carry That Weight (비틀스)

39. The End (비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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