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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중계법정의 유족들도 울음… "선원들 감형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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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중계법정의 유족들도 울음… "선원들 감형 아쉬워"

입력
2015.04.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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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준석(70)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방청한 단원고 희생 학생 유족들은 판결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탄식했다. 이날 안산지원 중계법정을 찾은 유족 5명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광주고법에서 중계되는 재판을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봤다.

유족들은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자 한탄하며 깊은 한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재판부가 동료 승무원에 대한 살인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기관장 박모(55)씨에 대해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할 땐 혀를 차기도 했다. 이 선장과 함께 승객 살인 혐의가 적용된 1등 항해사와 2등 항해사에 대해서도 무죄 판단이 나오자 헛웃음마저 터져 나왔다.

그러나 1심과 달리 이 선장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목에선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유족들은 “이 선장의 주장과 달리 퇴선 지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고, “어린 학생 등 304명을 방치하고 승객들을 끔찍한 고통 끝에 죽음에 이르게 하고 먼저 탈출했다”며 재판장이 울먹일 때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재판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외동아들을 잃은 한 유족은 “다른 승무원들도 다 잘못했는데 고작 징역 몇 년 받았다”며 흐느꼈다. 유족 전모(45)씨는 “이 선장에 대한 살인죄 인정은 당연했던 것이다. 승무원들이 많이 감형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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