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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 결국 유찰..인수작업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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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 결국 유찰..인수작업 표류

입력
2015.04.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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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단독 입찰… 6,007억원

재입찰 or 다시 박삼구에게?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했지만 결국 유찰됐다. 채권단은 재입찰을 하거나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바로 매수 기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8일 금호산업에 대한 매각 본입찰 마감 후 가진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 회의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유찰 여부는 다음달 5일 이후 열릴 예정인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결정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번 입찰은 사실상 무효화됐다는 평가다.

입찰이 무산된 이유는 응찰액이 채권단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이날 접수가 마감된 본입찰에서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의 지분에 대한 가격으로 6,007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8일 종가 기준 금호산업 지분 57.48%의 가치가 4,540억원임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가량 더한 수준이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그간 쌓인 손실을 만회하려면 매각 가격이 1조원 이상이 돼야 하며, 최소 8,000억원이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이날 호반건설이 6,000억원 남짓의 응찰액을 적어내자 일부 채권금융기관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의 남은 선택은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전체회의에서 유찰을 확정한 후 재입찰 절차를 밟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이미 한차례 입찰이 무산됐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내에 재입찰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재입찰 없이 박삼구 회장에게 바로 매수 기회를 주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 온 박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판단하는 금호산업의 적정 매각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을 박삼구 회장에게 제안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과거 하이닉스 매각에도 이런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최고 응찰가에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 회장으로선 호반건설이 적어낸 가격보다 더 비싸게 인수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대해 “최종 유찰 여부가 결정된 것이 아닌 만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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