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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꽂는 강속구… 프로 입단 예약

입력
2015.04.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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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경북고 3년 최충연

1981년 경북고는 3학년 성준(삼성 코치)과 신입생 문병권(전 LG)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통산 세 번째 봉황대기를 품에 안았다. 그로부터 봉황대기와 인연을 맺지 못하던 경북고는 34년 후인 2015년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그 중심에는 역시 원투펀치가 있었다. 성준과 문병권이 고교 시절부터 ‘느림의 미학’으로 승부했던 반면 최충연과 박세진은 불 같은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파워 피처들이다.

최충연은 28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장충고와 결승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7볼넷 1실점으로 역투해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전 경기(6경기)에 등판해 혼자서만 4승을 올렸고, 실점은 포철고와 8강전에서 2실점, 이날 1실점 등 3실점뿐이다. 탈삼진은 총 21개를 솎아냈다. 글로벌선진학교와 1회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을 던지고 첫 승을 따낸 최충연은 소래고와 2회전에서도 선발 5.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두 번째 승을 올렸다. 박상길 경북고 감독은 1-0으로 이긴 소래고전을 가장 어려운 경기로 떠올렸다. 이어 최충연은 포철고와 8강전에서 선발 6이닝 2실점으로 3승째, 이날 결승에서 4승으로 철완의 대미를 장식했다. 189㎝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최고 148㎞의 강속구를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는 고교 타자들은 거의 없었다. 최충연은 “야구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승리였다.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처럼 가볍게 던지면서도 공도 빠르고 제구력도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MVP가 단 한 명뿐인 게 아쉬운 대회였다. 박상길 감독은 10-1로 승부가 끝난 9회초 2사 후 박세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을 박세진에게 선물하고픈 ‘헹가래 투수’의 의미였다. 박세진은 전날 동산고와 준결승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역시 전 경기에 등판해 2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0에 탈삼진 41개의 괴력을 뽐낸 박세진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최충연과 박세진 가운데 1명은 올 시즌 연고팀 삼성의 신인 1차 지명을 받을 것이 확정적이다. 남은 1명은 2차 드래프트 1순위 순번이 정해지지 않은 10구단 kt와 9구단 NC 중에서 우선권을 얻는 팀이 데려갈 것이 유력하다. 박세진이 kt 유니폼을 입으면 형 박세웅(kt)과 함께 같은 팀에서 형제 선수가 탄생한다. 그러나 박세진은 “다른 팀에 가서 형과 맞대결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춘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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