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창작발전소로 조성
나주시, 준비사무소 개소
내년 상반기까지 49억 투입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뒤 근대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옛 나주잠사(누에고추 가공공장)가 문화예술창작발전소로 탈바꿈한다.
전남 나주시는 28일 금계동 옛 중앙교회 건물을 고쳐 문화발전소인‘나비(羅飛)센터(나주아트비전센터)’개관 준비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나비센터 건립 사업은 폐 산업시설인 나주시 죽교동 잠사공장과 그 일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나주잠사는 일제 강점기인 1915년에 지어져 1970년대 잠업에 기반한 전남 방적산업의 중심 역할을 했으나 최근 산업구조의 변화로 문을 닫은 뒤 지역의 근대산업유산으로 관리되어 오다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이 발주한 폐 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적 재생사업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비 49억원을 들여 잠사공장과 시설을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문화와 교육 공간 ▦시민 사랑방 ▦예술체험 및 시민문화상품 제작 공간 등이 들어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를 위해 이날 문을 연 나비센터 준비사무소는 청장년층 시민 교육프로그램인 ‘나주문화교실’과 연장자를 위한 ‘어르신사랑방’,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 창작보육실’, 시민들이 참여하는 ‘골목영화 만들기’등을 개설했다.
준비사무소 개소식에 맞춰 열린 첫 강좌에는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 ‘현인이 지나면 산천도 빛난다’라는 주제로 나주 출신 역사 인물을 조명했다.
특히 나비센터 건립은 동신대학교 특성화 사업인 ‘지역문화 콘텐츠 기획 인력양성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나주시와 동신대 특성화 사업단은 나비센터를 지역의 문화자원을 한데 모으는‘문화저장소’와 지역의 인문자원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는 ‘문화창작소’로 만들 계획이다.
나비센터 개관은 공장 건물 새단장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옛 나주잠사는 부지면적 4,637㎡, 건축면적 1,574㎡, 지상 4층 규모로 건조시설과 창고, 누에고치 보관소 등 건물 6동과 굴뚝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나비센터 총괄기획을 맡은 동신대 김경주(공연전시기획과)교수는 “자치단체와 지역대학, 시민 ‘3자’가 결합해 문화적 상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나비센터 운영을 통해 시민에게는 문화향유 기회를, 학생에게는 현장학습 시간을 제공하는 상생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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