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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한센기념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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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한센기념관' 개관

입력
2015.04.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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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율촌면 애양병원에 사진 5만점ㆍ의료기구 전시

지난 100년간 국내 한센병 치료의 역사와 한센인 애환을 기록한 국내 유일의 한센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사회복지법인 애양원은 28일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애양병원에 한센기념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한센기념관은 5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으며 연면적 1,463㎡ 규모로 전시실과 세미나실, 회의실, 도서실 등을 갖췄다. 전시실에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센인이 겪어온 애환과 생활상을 담은 사진자료 5만점과 한센인 치료에 사용됐던 수술용 의료기구를 비롯해 행정서류, 선교사들의 생활용품, 한센인 관련서적 등 2,000여점의 역사자료가 전시됐다. 또 세계의 한센병 역사와 치료 과정도 전시돼 있다.

애양병원은 1909년 민간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센병 치료를 시작했으며 광주진료소가 전신으로 1926년에 여수로 이전했다. 그 동안 한센 관련 사료는 애양원의 기존 한센인역사관에 보관돼 왔으나 예산과 전시 공간 부족으로 기록물이 제대로 전시되지 못했다.

이번 기념관 개관으로 근대 우리나라 한센병과 한센인에 대한 민간부문의 역할은 물론 당시 선교사의 봉사와 희생에 대한 기록을 엿볼 수 있어 교육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권 애양병원장은 “기념관이 한센인과 비한센인 간의 벽을 허무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기념관을 방문해 한센인과 한센병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떨쳐내고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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