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 입시에서 수능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한 자율형사립고인 대구 경신고가 일반고로 전환키로 한 것은 연간 3억원의 법정전입금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진일 경신교육재단 이사장은 지난 24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을 만나 자사고 폐지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자사고를 운영하려면 5년간 15억원의 재단전입금을 부담해야 하는데, 재단이 특별한 수입원이 없다”며 “다른 가족들의 도움 없이 교수 월급으로 부담할 처지가 되지 않아 일반고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고는 국가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등록금을 일반고의 3배까지 받을 수 있으나 연간 3억원의 재단전입금을 넣어야 한다.
김 이사장은 이날 우 교육감에게 재단전입금 면제 방안을 요청했으나 현행법상 어렵다는 답변에 따라 일반고 전환을 결심했다. 또 자사고를 폐지하더라도 현 수준의 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경신교육재단은 내달 1일 이사회를 열어 일반고 전환을 논의한 후 자사고 폐지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현재 대구에는 경신고와 계성고, 대건고, 경일여고 4곳의 자사고가 있다.
김강석기자 kimks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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