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스타즈 변연하(왼쪽)와 비키바흐.
스포츠와 함께한 KB의 역사는 이미 반세기가 넘었다. 여자농구단은 1963년 창단했고 1980년대 은근과 끈기로 국내 겨울 스포츠의 신세계'농구대잔치'를 점령했다. 스포츠산업은 고사하고 스포츠 저변이 열악하던 시절 KB는 이미 국내 스포츠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KB의 스포츠 공헌 중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은 여자농구다. KB는 전신인 국민은행 시절인 1963년 실업 여자농구에 참여했다. 1976년에는 사격팀을 창단해 국내 사격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여자농구는 농구대잔치 시절 획을 긋는 업적을 일궈 냈다.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당시 스타군단이었던 동방생명(삼성생명)과 쌍벽을 이뤘다. 특히 조문주•전숙•박정숙 등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는 무적함대를 구축했다. 국민은행은 83~84시즌 농구대잔치 우승, 85~86시즌 28연승, 88~89시즌 농구대잔치 우승, 93~94시즌 농구대잔치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95~96시즌 정규리그 우승 등 장시간 동안 강호로서의 면모를 구축했다.
당시 국민은행 여자농구단은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농구를 추구했고 감동을 선물했다. 삼성생명에 비해 이름 값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구성됐으나 강인한 체력과 조직력을 만들었다. 한 명의 센터에 4명의 슈터가 만들어가는 농구는 희망이었다. 신장이 승부의 키가 되는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작은 선수들만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민은행의 농구 성공은 바로 국민은행이 최고 은행이라는 이미지로 연결됐다. 여자농구가 프로화 된 후에도 KB는 강호의 면모를 유지 했으나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 여자프로농구에서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격 팀도 농구팀처럼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1976년 팀을 창단한 후 94년 히로시마 국제사격대회부터 성적을 올렸다. 히로시마 사격대회 KB국민은행 사격팀은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의 성적을 올렸다. 2000년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두 개를 쓸어 담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김준홍, 이대명, 이정은, 장대규의 국가대표를 배출하여 총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바 있다.
KB사격단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사격 국가대표 김준홍이 25일 열린 2015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일반부 속사권총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준홍은 38점을 기록했는데 이 점수는 마제티(이탈리아)가 2014년 6월 베이징월드컵에서 작성한 세계기록 35점을 깬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다. 김준홍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준홍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속사권총 금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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