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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소리 없이 강한? 그게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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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소리 없이 강한? 그게 내 스타일"

입력
2015.04.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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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유한준(34·넥센)은 팀의 공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만점 살림꾼이다. 화려한 조명을 받진 못해도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팀을 지키고 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팀의 3번 타자를 맡아 타율 0.316, 20홈런 91타점으로 활약한 그를 두고 팀 동료인 외국인 투수 밴헤켄이 "유한준은 리그에서 과소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부각이 됐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다.

올해도 유한준의 활약은 계속된다. 19경기에서 타율 0.359, 7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두산전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1-0으로 앞선 3회초 김현수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슬라이딩 중 무릎을 다쳤다.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됐으나 다행히 며칠간 휴식을 취한 뒤 26일 kt전에서 대타로 복귀했다.

사실 부상을 당한 당시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몸을 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한준은 "잡을 수 있는 건 잡아줘야 한다. 승패에 영향이 없는 타구라 하더라도, 내가 잡아야 투수의 피안타율도 내려가고, 평균자책점도 내려간다"며 듬직한 답변을 내놨다. 팀을 생각하는 진짜 '영웅'의 묵직한 진심이 전해지는 답이다. 오히려 제대로 슬라이딩을 하지 못한 자신에게 아쉬움이 남았다. 유한준은 "내가 슬라이딩만 잘 했으면 되는 건데"라며 한숨을 삼키며 "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잘 못했다는 걸 느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쯤 되면 '소리 없이 강한 남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쉬울 법도 하다. 프로 선수인 만큼 더욱 인정을 받고, 가치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유한준은 "전혀 아쉬운 건 없다. 이게 그냥 내 스타일이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내 자리에서 하면 다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야구를 했다. '소리 없는 영웅'이라고 해주시는 것도 다 인정을 해주니까 그렇게 불러주시는 게 아닌가"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넥센에는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스타 플레이어로 우뚝 서 관심을 받는 '히어로'들이 여럿이다. 늘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내는 유한준 역시 '우리들의 영웅'이다. 그는 그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유한준은 "팀의 3번 타자로, 주전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사진=넥센 유한준.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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