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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어떤 콘텐츠보다 부가가치·고용 효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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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어떤 콘텐츠보다 부가가치·고용 효과 높다

입력
2015.04.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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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쯤이면 유럽의 모든 도시는 축구 열기로 달아오른다.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축구 클럽간의 치열한 경쟁인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승자가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는 동시에 '돈의 전쟁'이기도 하다. 챔피언스리그는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서 세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 매년 개최되는 대회이니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보다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도 있겠다.

2012-2013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주관한 유럽축구연맹(UEFA)의 중계권료 클럽 분배액은 총 4억 1,000만 유로(약 5,836억 원)에 달했으며, 방송 시청자는 2억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한 유럽축구연맹의 연간 스폰서 수익은 5,000억 원으로 국제축구연맹(FIFA)보다 1,000억 원 정도 더 많다. 때문에 챔피언스리그를 둘러싼 클럽간의 경쟁 못지 않게 기업 간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이는 축구라는 단일 종목의 스포츠 이벤트가 산업으로서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실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스포츠는 산업으로 기능할 때, 다른 어떤 콘텐츠보다도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높고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가 크다. 국민 경제 전체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 단위를 보여주는 계수인 '부가가치 유발계수'도 스포츠산업은 0.791로 전체 산업 평균 0.687보다도 높고, '스포츠산업 취업유발계수'는 14.4(명/10억 원)으로 전체 산업 평균 12.4(명/10억 원)보다 고용유발 효과가 높다. 스포츠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창조산업이자 미래 산업인 것이다.

'창조경제'의 패러다임에서 문화산업은 경제적으로 국가에 부를 가져다 주는 원천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조경제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제조, 서비스,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의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면, 스포츠산업 역시 그 대상이라 할 것이며 스포츠산업은 콘텐츠 산업과 관광 산업의 뒤를 이은 새로운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아야 할 것이다.

소득 수준의 향상, 여가시간의 증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및 스포츠 참여 확대 현상은 스포츠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IT, 관광, 의료 등의 산업간 융·복합은 스포츠 산업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산업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즉, 타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핵심에 스포츠 산업이 있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의 스포츠 산업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 전체 매출액은 2013년 기준으로 약 40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이지만, 스포츠 산업은 아직 산업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고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시장도 글로벌 기업에 밀려 국내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 하겠다.

정부는 스포츠산업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3년 12월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전담부서를 설치해 스포츠산업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연구개발(R&D) 기술개발 지원, 스포츠산업 펀드 조성 등으로 투자기반을 마련하고 스포츠강소기업을 발굴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스포츠 환경의 변화에 맞춰 스포츠산업이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투자 또한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IT산업, 문화산업, 관광산업이 우리나라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주도했다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스포츠산업이 주도할 때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능력과 2012년 런던올림픽 종합 5위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 강국의 저력을 바탕으로 스포츠 산업의 수요 확대와 경제적 가치 창출에 우리의 노력과 지원을 집중한다면 머지 않은 시기에 우리도 스포츠산업 선진국의 대열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산업 강국'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할 때인 것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리=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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