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2015 KBO리그가 시즌 초반 관중 하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관객 유치 목표를 800만 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출발부터 쉽지 않다. 27일까지 10개 구단이 총 113경기를 치르는 동안 관중수는 115만94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경기수의 9개 구단 총 관중수 124만3544명과 비교해 7% 감소한 수치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올해 구단들의 입장료 인상이 관중 수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kt를 제외하고 9개팀 중 올해 입장료를 올린 구단은 LG와 두산, SK, 한화 등 4개 팀이다. 삼성과 넥센, KIA, 롯데는 입장료를 동결했다. NC는 일부 좌석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하하면서 입장료를 동결수준으로 맞췄다.
◇입장료와 관중수의 상관관계는
그렇다면 입장료 인상 여부가 관중 동원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LG는 이전 4년 동안 입장료를 동결했으나 올해 전년 대비 평균 18% 인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경기수(24만2233명)과 비교해 올해(24만4756명) 관중수가 오히려 1% 올랐다. 반면 LG와 똑같이 18% 인상한 두산은 관중이 지난해 19만3167명에서 올해 17만5939명으로 9% 감소했다.
입장료 인상 덕분에 수입에서는 두산과 LG 모두 웃고 있다. LG는 지난해(24억4026만4512원)보다 15% 증가한 28억1583만9300원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관중은 줄었지만 입장수입은 지난해(19억7287만7600원)보다 3% 증가한 20억3673만3700원을 올리고 있다.
관중이 가장 많이 떨어진 구단은 SK이다. 올 시즌 주말 경기에서 일부 프리미엄석 입장료를 15~20% 인상한 SK는 관중이 54%(15만5013명→7만870명)로 급감했다. 입장 수입 역시 52% 줄어들었다.
하지만 입장료를 동결하고도 관중수가 오히려 줄어든 구단도 있다. 넥센과 KIA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0%(8만703명→5만6150명)와 26%(14만6379명→10만8916명)의 관중 감소율을 보였다.
◇흥행에 간접적인 변수로는 작용
결국 입장료 인상이 관중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각 구단은 대부분 "입장료와 관중 수는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침체와 팀 성적 등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입장료가 흥행에 변수는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지방의 A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입장권 가격 인상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몇 년 전 입장료 인상안을 발표하자 팬들이 큰 불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방의 B구단 관계자도 "입장료에 대해 얼마나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느냐에 따라 팬들의 반응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올 시즌 초반 관중 감소에 대해 "날씨가 중요 요인인 것 같다. 초반 비가 자주 오고 추워 관중이 많이 들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관중도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타고투저가 완화됐고, 경기 시간도 단축됐다. 이런 부분이 계속 이어지면 관중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잠실구장 전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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