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어느 정도 거론할지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 우리는 분명히 이 문제를 의식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일부 동맹국들에게 우선순위가 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된 과거사 문제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어니스트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과 위안부 피해자들은 (미·일간의) 미래지향적 관계가 일종의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지 않는 것이 한국과의 관계를 해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외교소식통들은 "한일 관계를 잘 개선해나가자는 맥락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과 오바마 대통령은 역내 동맹들과 경제·안보적으로 긴밀한 협력을 추구함으로써 우리의 국가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한 동맹국과 약간의 마찰을 빚는 다른 동맹국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안보와 관련한 관계를 깊게 만듦으로써 이 같은 갈등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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