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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기업 최초 투명경영위 설치

입력
2015.04.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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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로 구성… 주주 권익 반영

현대자동차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 위원회를 신설했다.

현대차는 27일 대기업 최초로 이사회 안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투명경영위는 인수ㆍ합병(M&A), 주요 자산 취득 등 중요한 경영사항이 발생하거나 자체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문제에 대해 이사회에서 주주 권익을 대신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즉. 위원들은 사측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전달한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소액주주까지 포함한 주주들과 의논 후 이사회에서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

투명경영위는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돼 내부에서 경영을 책임지는 사내이사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이들은 각종 활동 내역을 매년 현대차의 지속가능보고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번 투명경영위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총에서 주주 권익보호를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해 마련됐다. 당시 외국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의 한국전력 부지를 감정가의 3배인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은 뒤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 이익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투명경영위 소속 사외이사 중 이유재 위원을 주주 권익보호 담당으로 선임해 주주 권익을 위한 2중 장치를 마련했다. 주주 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주주들의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와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에 참석해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현대차는 상시적인 주주 소통 강화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 법규에 따라 주주총회 1주 전에 공시되던 감사보고서를 미리 공시하고 외부감사 회계법인 선임도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보고할 계획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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