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귀국 당일 사표 수리
李 "국민께 송구… 진실 밝혀질 것"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이 총리의 거취를 신속하게 결정함에 따라 후임 총리 인선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표를 재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이 총리가 순방 중이던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지 7일 만이다. 이로써 이 총리는 2월17일 취임 이후 딱 70일 만에 총리직을 내려 놓았으며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 대통령의 신속한 사표 수리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인한 정국 불안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이 총리 사표에 재가 사인을 하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중남미 순방 기간 이 총리의 사의표명을 보고받은 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사표 수리에 이어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이임사 전문보기)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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