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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ㆍ2NE1 해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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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ㆍ2NE1 해체는 없다"

입력
2015.04.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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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대표 일축

“빅뱅을 만들면서 처음 내걸었던 슬로건이 오래 가는 팀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9년을 함께하며 약속을 지킨 것 같습니다. 앞으로 9년을 더 하고 싶습니다.”

26일 밤 그룹 빅뱅(대성ㆍ승리ㆍ지드래곤ㆍ탑ㆍ태양)의 두 차례 서울 콘서트 뒤풀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양현석(45)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단호했다. “빅뱅 멤버들이 쌓은 것에 나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엔 월드 투어의 첫 걸음인 서울 콘서트의 성공에 대한 만족이 묻어났다.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빅뱅은 이번 투어에서 15개국 이상을 돌며 140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공연 도중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는 짧은 영상들을 촬영하는 데만 20억원을 쓸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인 투어다. 예상 관객수의 절반 이상을 일본이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는 “한 번의 투어로 140만명을 모을 수 있는 가수나 그룹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자부했다.

빅뱅은 내달 1일 ‘루저’와 ‘배배’를 시작으로 9월까지 매달 1일 두 곡 이상의 신곡을 발표한다. 앨범 대신 싱글을 잇따라 내는 건 “음악 시장이 앨범에서 음원 위주로 재편되면서 좋은 곡들이 묻히는 게 아까워서”라고 했다. 첫 싱글은 ‘루저’는 우울한 톤으로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상처뿐인 머저리’라며 자학하듯 부르는 노래. 3년 만에 발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치곤 우울하고 어두운 게 아니냐고 했더니 대뜸 “나이가 몇 살인데 빅뱅은 이제 아이돌 그룹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맨날 기분 좋게 살진 않잖아요. 공감이 많이 가요. 내가 루저였던 때가 생각나서. 6월 1일에 나오는 신곡은 또 반전이 있을 겁니다.”

빅뱅은 YG의 매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데뷔 후 2011년 YG와 재계약한 다섯 멤버들은 내년 중순 다시 한 번 전속 계약이 만료된다. 이들의 재계약 여부와 관련해 일부 부정적인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양 대표는 부인했다. 그 중 하나는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지드래곤이 YG를 떠나 독립하고 싶어한다는 것. 그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며 “10년 넘게 지켜본 지드래곤은 금전적인 면이나 사업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라고 말했다. YG가 지드래곤과 태양만 재계약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다섯 멤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탑이 올해 28세로 빅뱅 활동에 병역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양현석은 낙관했다. “빅뱅은 솔로 활동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한 명이 (군대에) 가든 두 명이 가든 앨범을 낼 겁니다. 세 명이 빠진다면 안 되겠죠.”

빅뱅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씨엘의 미국 진출로 인해 예상되는 여성 그룹 투애니원의 공백이다. 팀 내에서 씨엘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일부 멤버가 탈퇴한다거나 그룹이 곧 해체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양 대표는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여성 그룹이 상대적으로 남성 그룹보다 오래 활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씨엘이 미국 활동을 마치면 투애니원의 앨범을 준비할 텐데 씨엘이 미국에서 성공하면 투애니원도 많이 알려져 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뱅의 새 앨범 발표와 월드 투어, 씨엘의 미국 진출 외에도 YG는 올 한 해 소속 가수들의 신곡을 연이어 내보낼 계획이다. 7인조 신인 남성 그룹 아이콘이 빅뱅의 뒤를 곧바로 이은 뒤엔 악동뮤지션, 이하이 등이 대기 중이다. “빅뱅 다음으론 아이콘을 준비하고 있어요. 시기가 겹치면 빅뱅이 1일, 아이콘은 15일에 신곡이 나올 겁니다. 요즘 이 친구들 때문에 3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하고 있어요. 악동뮤지션과 이하이, 지누션의 신곡도 하반기엔 나올 겁니다.”

연예계 최고 갑부로 꼽히는 양현석 대표는 이날도 모자를 눌러쓰고 동네 마실 나온 듯 평범한 복장으로 술자리에 합석했다. 적당히 취한 그는 조금 혀가 꼬인 듯한 목소리로 “SM, YG, JYP 중 소속 가수 콘서트 뒤풀이에 참석하는 대표가 또 누구 있냐”며 웃었다. 그에게 세 회사는 어떤 차이일까. “SM은 잘 만드는 회사고 JYP는 가족적인 회사죠. YG요? 아티스트들을 잘 보좌하는 회사 아닐까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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