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잉 스커츠 우승 30만弗 받아
김세영 제치고 상금 부문 선두로
지난 24일 ‘공식적’으로 성인이 된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가 스스로에게 우승 생일 선물을 안겼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2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우승 상금 30만 달러(3억2,000만원)를 자신의 금고에 챙겼다. 시즌 상금 90만8,810달러가 된 리디아 고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74만2,306달러)을 제치고 상금 부문 선두에 올랐다.
리디아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ㆍ6,50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최종라운드에서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작성해 모건 프레슬(27ㆍ미국)과 함께 18번 홀(파5) 연장 승부를 벌여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대회 2연패 마침표를 찍었다.
리디아 고의 올 시즌 2승째이자, LPGA투어 일곱 번째 트로피다. 6년 6개월 만에 개인 통산 3승을 노렸던 프레슬은 마지막 홀에서 연거푸 퍼트를 놓쳐, 챔피언 자리를 리디아 고에게 넘겼다.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대만의 비영리 단체인 스윙잉 스커츠와의 인연도 이어나갔다. 리디아 고는 2013년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리디아 고는 이달 초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51위로 최악의 성적표를 썼지만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골프 천재’의 위엄을 되찾았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11.74점을 받아 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의 격차를 1.77점차로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더불어 메이저 대회 첫 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우선 7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이 기다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 우승 타이틀에 대해 “메이저 대회는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게는 메이저 대회에서 좀 더 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라며 “메이저 대회가 4개 남았는데 모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독 4위에 오른 ‘루키’ 곽민서(25ㆍJDX멀티스포츠)는 지난주보다 무려 180계단 오른 141위에 자리했다. 곽민서는 3라운드까지 1타 차 2위를 지키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장하나(23ㆍ비씨카드)와 양희영(26)이 4언더파 284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6위, 김세영(22ㆍ미래에셋)과 이미림(25ㆍNH투자증권)은 3언더파 285타, 공동 9위에 올랐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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